개발에 관한 단상

블로그를 만들면서 jekyll을 비롯해 몇가지 툴을 건드려보고 있는데, 확실히 요 몇 년 사이에 이런 툴들이 많이 다루기 쉬워진 것을 느낀다. 예전에도 태터툴즈라던가 워드프레스 같은 것들은 서버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치 툴을 제공하긴 했지만, 환경에 따라 에러도 잘 발생하고 또 에러가 발생하면 좀 많이 들어다봐야 해결할 수 있었기에 웹 관련 지식이나 관심이 없는 이에겐 결코 간편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그동안 관련 지식을 조금씩이나마 계속 쌓아왔기에 벽이 낮아진 것처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기본적인 세팅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많이 간편해졌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설치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하는 일이 줄어든 것 외에도 python의 pip나 ruby의 gem과 같은 패키지 관리 시스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내가 처음 python을 접할 때만 해도 그 때도 pip가 있긴 했지만 pip로 설치할 수 없는 라이브러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때문에 새 PC에 python 개발을 위한 세팅을 하는 데에만 거의 한나절을 투자하곤 했었는데(에러만 없으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텐데 이 때에는 왜인지 모르게 중간중간에 에러가 많이 발생했었다.), 요즘엔 터미널에 그냥 몇 줄 치는 걸로 끝이 나니 정말 너무너무 편해진 거지.

기본 세팅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니 뭔가 익히는 것도, 만드는 것도 바로로 할 수 있어서 확실히 재미있다. 세팅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이미 지쳐버려서 흥미를 잃어버리기 쉬우니까. 세팅이 쉬워진 덕분에 초심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나처럼 취미로 개발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서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이제 본격적으로 뭐 좀 하려면 또 많이 끙끙거려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아직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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