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요즘 틈틈이 블렌더 매뉴얼을 보며 블렌더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졸업하기 전에는 솔리드웍스와 스케치업을 사용했었는데, 솔리드웍스는 사용법도 익숙하고 좋지만 상용 프로그램이다보니 졸업 후에는 쓰기가 곤란하고, 스케치업은 뭐랄까 대충 그리기에는 쉬운데 정교하게 설계하려고 하면 귀찮아지는 경우가 있어서1 아무래도 정이 안 가는 구석이 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건 3D 모델링이야 필요할 때가 있을 테니 괜찮은 무료 툴을 익혀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 3D 모델링을 할 수 있는 툴 중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 적당히 좋은 툴을 찾아보니, 대개 스케치업과 블렌더를 추천하길래 당연하게도 블렌더를 파고 있다.

아직 제대로 뭘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지만 며칠 블렌더를 다뤄보며 받은 첫인상은, 꽤 전문적인 것 같은데 사용하기 좀 어렵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전문 프로그램들이 으레 그러하듯 블렌더도 인터페이스가 썩 친절하진 않다2. 솔리드웍스를 처음 잡았을 때도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허둥대긴 했지만 상용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메뉴나 인터페이스는 꽤나 직관적이어서 이내 곧 간단한 작업은 할 수 있었는데, 블렌더는 솔직히 처음 실행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한참을 헤매다 인터넷에서 사용법을 찾아본 후에야 겨우 박스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고 블렌더가 워낙 기능이 많아서 쉽게 파악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매뉴얼을 보면서 조금씩 익히다 보면 곧 잘 쓸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1차 목표는 예전에 만들었던 3D 모델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구현 해보는 것이고, 만들면서 익힌 기능이나 팁은 되도록 블로그에 정리해 볼 생각이다. 얼마나 오래 걸릴 지 모르지만 되는 데까지 해 봐야지.

  1. 축이랑 치수 문제라던가 조립할 때 이상하게 겹쳐지는 거라던가. 물론 조금만 신경쓰면 대부분 해결되는 문제긴 하다.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지도. 

  2. 그래도 매뉴얼이나 커뮤니티는 잘 꾸려져 있는 것 같다. 다만, 뭔가 직관적이지 않다고 할까. 본문의 표현을 조금 다듬자면, 친절하지만 섬세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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