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트북이라고 하면 대개 ThinkPad 시리즈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내 주변에도 키감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구매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나도 실험실에 구형 ThinkPad가 한 대 있어서 종종 사용하는 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좁은 키 간격도 그렇고 그 특유의 쫀득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른바 “빨콩”이라 불리는 트랙포인트도 좋긴 한데 이게 트랙패드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을 듯(요즘 나오는 모델에는 트랙포인트와 트랙패드가 같이 붙어서 나오긴 하더라.).
정작 나는 코딩에 좋다는 평가와는 거리가 먼 서피스 타입커버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게 아주 박한 평가를 줄 정도로 나쁘냐 하면 그건 아니다. 개인적 호불호가 있겠지만 키감 자체는 마음에 드는 편이고, 키 간격이나 트랙패드 위치도 적당해서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펑션 키(F1~12)와 특수 키(Home, End 등)들이 묶여서 배열되어 있는 건 좀 많이 불편하다. 요즘 사람들이 펑션 키를 많이 안 써서 이렇게 해놓은 것 같은데, 나는 펑션 키도 특수 키도 많이 쓴단 말이지. 나 뿐만 아니라 코딩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많이 쓸 것 같은데, 키 크기를 조금 조정해서 한 줄 더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펑션 키 배열이 영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서피스랑 같이 휴대하기가 워낙 좋으니 그정도 단점은 감수할 만하다고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