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Jekyll로 블로그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CSS를 건드려보고 있다. 사실, 전에 태터툴즈로 블로그 운영할 때나, 실험실 홈페이지 관리를 할 때도 조금씩 수정하면서 쓰긴 했지만, 다른 사람이 공개한 스킨의 기본 틀 안에서 숫자만 바꾸는 정도였지 본격적으로 제대로 이해하며 사용해보는 건 이번에 스킨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으면서 처음 해보는 것이다. 이것도 요즘 시간이 좀 많으니까 시도해보는 거지, 예전 같았으면 ‘못 하는 게 아니라 귀찮아서 안 하는 거야.’ 하고 스스로 위안 삼으며 넘어갔겠지. (아니, 애초에 블로그 같은 걸 다시 하려고 마음먹지도 않았을 듯.)

아무튼 이참에 스킨을 만들어보자 싶어서 제작에 돌입했는데, 여러가지를 참고하고 있지만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역시 Bootstrap이다. Bootstrap은 twitter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twitter를 개발하면서 만든 CSS와 javascript 파일을 범용 라이브러리(?)로 공개한 것으로, 각종 디자인 구성요소가 다 구현되어 있다. 이걸 쓰면 화면 구성을 구현하는 데 고민하는 시간이 확 줄어들고, 나같이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 대충 만들어도 꽤 그럴듯한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사이트의 모양새가 다 비슷비슷해진다는 건데, 이건 나같이 디자인과는 담 쌓은 사람에겐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을 듯.

Bootstrap 덕분에 블로그 스킨을 정말 뚝딱 만들 수 있었다. 아직 많이 단순한 데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음직한 모양새지만 그래도 만들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만들면서 HTML이랑 CSS 공부도 많이 했고, 모처럼 재미있는 작업이었음.